◆여행정보 [2024.03.13 기준]
●싱벨리어 국립공원 가는법 : 구글맵에 Thingvellir National Park Visitor Center 찍고 가서, 그 앞 주차장에 주차함. 주차비는 화장실건물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선결제한다. 차번호 알고 있어야 하고, 앞사람 하는 거 보고 따라 함.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료는 1000 ISK.
●게이시르, 굴포스는 입장료 및 주차료 없음. 무료!
●2일차 숙소정보: South Central Apartments
-위치: 골든서클 근처. 시크릿라군과 가까움
-가격: 2인실 136.80유로(약 19만 6천 원). 공식사이트에서 예약
-셀프 체크인 방법이 메일로 옴. 거기에 방 번호도 적혀있으니 해당 방 앞에 있는 주차자리 이용하시면 됩니다.
-깔끔하고 따뜻하고 전자렌지 냉장고 다 있음. 화장실도 넓고 드라이기 있음. 식탁 베드 다 있음. 이용 편리함. 추천추천
◆ 여행기
아이슬란드는 물가도 비싸고, 이제 골든서클이라고 불리는 국립공원 쪽으로 갈 거기 때문에 먹을 곳도 마땅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점심도시락을 싸기 위해 어제 보너스마트에서 장을 봤다.
뿌리째 파는 상추와 코울슬로, 슬라이스 닭고기햄과 조식에 나온 쨈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상추를 씻고 있는데 외국남자애가 굿모닝 하고 식당으로 들어온다. 가볍게 인사하고 끝날 줄 알았더니 말을 걸기 시작.
남: 컨디션 좋니?
나: 아니 그냥 그래 조금 피곤해
남: 어제 몇시에 잤는데?
나: 그렇게 늦게는 안 잤는데도 그래
남: 아 그렇구나~ 나는 또 어젯밤 숙소가 시끄럽길래 너넨 줄 알았지.
아닛.. 나 지금 미끼를 물뻔 한건가. 속으로 굉장히 뜨끔했다. 친구 말로는 물 마시러 주방 갔을 때 우리 말고 다른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까 우리 얘기는 아닌 걸로 생각하기로..^^
어젯밤은 어플상 오로라 지수를 봤을 때 앞으로 일주일 중 가장 지수가 높은 날이었는데.. 구름이 꽉 끼어서 오로라의 ㅇ자도 못 봤다ㅠ
아이슬란드의 목적은 오로라였기 때문에, 오기 전 렌트를 해서 링로드를 돌건지 아니면 레이캬비크에서 오로라 헌팅 투어를 여러 번 할지를 고민했었다. 하지만 오로라 헌팅투어 후기나 아이슬란드 오픈채팅방의 조언을 보면 오로라는 운이고 헌팅투어를 한다고 해서 잘 보이는 건 아니다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그냥 밤마다 어플 보면서 셀프헌팅 해보기로 결정하고 렌트를 한 건데... 첫날밤이 꽝이었으니 이제부터 맘이 좀 조급해진다. 남쪽보다 북쪽으로 갈수록 확률이 높기는 하다던데 우리는 남쪽으로 도니까ㅠㅠ
오로라를 도전할 수 있는 밤은 오늘밤 포함해서 4일.. 마지막 날은 공항 근처 숙박이고 담날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3일 밤 남았다.
오늘 숙소는 어디로 할까 하다가 2019년에 약하게나마 오로라를 봤던 숙소인 South Central Apartments. 외관은 꼭 미국영화에 나오는 고속도로옆 모텔 같은 느낌인데, 막상 가보면 내부 시설도 괜찮고 깨끗하고 편안했었다. 찾아보니 가격까지 괜찮다. 예전에 여기서 오로라가 희미하게만 보이고, 가로등도 좀 걸리고 해서 웬만하면 다른 데 가고 싶었으나,,, 구글맵의 경로상 알맞은 지역에, 오로라 봤다는 후기가 비교적 많은 숙소는 여기라 여러모로 여기로 결정했다.
오늘 낮 일정 중 가장 첫 번째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이다! 저번에는 차로 거쳐만 갔었던 곳이다.
구글맵에 싱벨리어 국립공원 검색! 대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생각에 신나서 출발한다.
그런데 도착하니.. 그냥 도로 한가운데에서 목적지 도착이라고 뜬다. ㅎ..
어쩐지.. 맵에 검색했을 때 위치가 좀 이상하더라.. 가면 옆에 뭐가 있는 거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없다.ㅎ..
구글맵을 키워서 대체 어디로 가야하냐~~ 검색해 보고,, 경로를 수정해서 다시 출발.
P5주차장을 가면 좋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 대체 그럼 또 잘못드는거 아닌지 미심쩍어서 확실해 보이는 주차장으로 갔다.
(근데 트래킹하면서 보니까 미심쩍은 곳은 아니었고ㅎ 옥사라 폭포랑 가까워보이긴 했습니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은 두 개의 판이 멀어지며 열곡을 형성한 곳이라 한다. 그 멀어진 판의 경계는 마그마가 분출하며 채웠다고 한다. 판의 이야기를 몰랐다면 웅장한 협곡이네~ 했을 텐데 판의 경계라는 사실이 지형을 더 신비롭게 느껴지게 만든다.
이 커다란 협곡이 판의 경계에서 만들어진다니, 게다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니..! 지구는 살아있구나..!!
잘 정비된 트래킹길을 걷다 보니 옥사라폭포가 유명하다는 듯 해 거기까지 가보기로 한다.
이정표가 중간에 있긴 한데 아이슬란드어 읽기도 힘들고,, 어디냐 싶어서 서양인 단체관광객 그룹도 따라갔다가,, 지도 봤다가 하면서 가다 보니 폭포도착!
크지 않은 폭포인데 시원하게 떨어져서 햇살아래 반짝거리는 계곡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멋있었다. 뚜벅뚜벅 썰어진 듯한 암벽도 한몫한다.
반짝거리는 계곡을 보면서 좀 앉아있다가, 역시 여기가 딱이지 싶어 가방을 뒤적거려 샌드위치를 꺼냈다.
점심 먹고 하산(?) 후, 기념품샵 구경하는데 스쿠버 다이빙하는 엽서나 열쇠고리가 있다. 아닛..! 말로만 듣던 해구 스쿠버다이빙이 싱벨리어에서 하는 거구나..!! 너무 춥다 춥다 해서 다이빙 관심 없을 줄 알았던 친구가 관심을 보인다. 오.. 나중에 또 아이슬란드를 같이 오게 된다면 그때는 여름에 와서 다이빙해보고 싶다. 물이 차가운 만큼 시야가 엄청 좋다고 하던데. 물속에서 해구를 볼 수 있다니 진짜 신기할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간헐천, 게이시르를 보러 간다.
사실 사람들이 뿜어져 나오길 기다리는 간헐천 이름은 게이시르가 아닌, 스트로쿠르다.
옛날에는 가장 대빵으로 크고 높게 분출했던 간헐천이 게이시르였는데 이제는 쉬고 있으며, 요즘 분출하는 스트로쿠르도 분출 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다리면서 분출하는걸 5번 이상 봤는데도 확실히 예전보다 크게 분출되지는 않더라. 나중에는 둘 다 분출하지 않을 때도 오는 걸까?
"게이시르 가면 뭐 봐?"라고 묻는다면 "그냥 간헐천이 뿌악-! 하고 뿜어져 나오는 것 구경해!" 밖에 대답할 말이 없지만,
이게 묘하게 중독성 있고 재미있다.
수면이 울렁울렁하다가 팍 분출되는 장면. 사람들이 다 같이 오~~~하는 순간과, 작은 분출일때 다같이 실망할 때도 웃기다.
솟구치기 전 물이 슬라임처럼 부풀면서 빙하색의 물색이 비칠 때가 있는데 그때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굴포스로.
황금폭포라는데 햇빛이 비치면 황금색이라, 설화 상 금을 버려서 등 여러 이야기가 있는듯했다.
그냥 너무 멋져서 금자붙인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바람이 불어도 너무 분다. 진짜 너~~~~~무 분다.
기모레깅스인데 이거 기모가 일을 1도 안 하는 것 같다. 무릎이 너무 춥다. 바람 너무 불어서 제자리에서 콩 뛰면 뒤로 밀려나서 착지한다. 얼굴도 시리고 머리카락도 자기 멋대로 놀아서 버프에 점퍼모자까지 다 챙겨 썼다.
겨울시즌이라 그런지 안쪽까지 가는 트래킹코스는 막아뒀더라. 갈 수 있는 정도까지만 구경했다. 떨어지는 수량이 굉장한 만큼 소리도 물안개도 굉장하다.
굴포스 주차장 어디를 찍었는데 가는 길에 승용차X표지판이 있어서 굳이 차를 돌려 위로 갔는데,,
나중에 공원 걷다 보니 주차장이 없어서 X라기보단 장애인 및 투어주차장이어서 승용차X 해놓은 듯했다.
차가 한 대도 없길래 너무 추우니 여기다 차대 놓고 남은 도시락샌드위치 먹고, 지척에서 굴포스를 좀 더 보고 숙소로 간다.
5년 만에 만난 숙소는 여전했다. 5년 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4인실은 2개의 리클라이너처럼 움직이는 침대와, 2개의 이층침대가 있었는데, 2인실은 그냥 평범한 베드였다ㅎㅎ
전자렌지도 있고 라디에이터도 빵빵하고 굿
저녁은 친구가 빵빵하게 챙겨 온 한식 곳간에서 해결한다.
오늘 밤은 봤으면 좋겠다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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