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24 아이슬란드+남미+멕시코

[D+5]아이슬란드 4일차-1)바트나요쿨 얼음동굴 투어

반하_ 2024. 9. 12. 18:44

2024.03.15

호텔 기어랜드 객실 창문. 밤새 눈이 내려서 눈밭이다.

 

눈을 떠서 커튼을 열어본다. 세상이 눈으로 덮여서 깨끗하게 지워졌다. 우리가 묻어놓은 오늘의 도시락도 보너스 봉투의 꼭지만 간신히 보인다. 

눈 속에서 도시락 찾기

 

눈은 꽤나 쌓였고, 아직도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차를 리셉션에 대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말 안 듣고 객실 앞쪽에 댔다가는 빠져나오기가 꽤나 곤혹했을지도..

 

조식을 먹으러 걸어나간다. 차를 보니 창문에 눈이 얼어붙어 있어서 리셉션에서 도구를 빌려 얼음을 긁는 중.

 

호텔 기어랜드 조식은 뷔페식으로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잘 나왔다! 기본적인 빵 시리얼 우유 주스뿐 아니라 햄 치즈 소시지 과일 요거트 계란 등 엄청 다양해서 든든하게 많이 가져다 먹었다ㅎㅎ

호텔 기어랜드 조식ing

 

체크아웃 후 차에 짐을 싣고 이제 요쿨살론으로 간다.

 

가는 길에 들른 카페 바트나요쿨. 화장실이 필요했는데 주유소가 안 보여서 결국 카페로. 

음료 시키면 화장실 무료, 안 시키면 유료.

카푸치노 한잔 했다.

 

 

 

 

>바트나요쿨 얼음동굴 투어 (Vatnajokull Glacier cave) 

 

겨울시즌의 아이슬란드에 온다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바로 얼음동굴 투어였다!

투명하면서도 형형히 빛나는 푸른빛의 공간.

마치 요정의 동굴이나 샘에서나 볼법한 푸른빛은 너무 신비로워서 너무나도 그 속에 있어보고 싶었다.

그 안에 있다면 다른 세상에 있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얼마나 황홀할까. 

 

얼음동굴은 한 군데인 줄 알았는데, 투어를 알아보다 보니 갈 수 있는 얼음동굴이 2~3개쯤 있었던 것 같았다. 

여러 동굴 투어 중 나는 내가 가고 싶었던 동굴 이미지와 가장 흡사해 보이는 바트나요쿨 얼음동굴 투어를 예약했다.

guide to iceland 에서 후기가 많고 유명해 보이는 투어로 예약.

3시간 투어인데도 가격이 사악했으나 (하지만 나중에 아르헨티나 생각하면.. 혜자였을지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에 친구의 동의만 받고 주저 없이 진행했다.

 

○사이트

https://guidetoiceland.is/

 

Guide to Iceland | Tours & Reviews | Travel Tips & People

Your complete travel guide to Iceland. Find tips, book trips, affordable holidays or a self drive tour. Rent a car and find accommodation. Contact people, see pictures,

guidetoiceland.is

 

했던 투어 페이지

https://guidetoiceland.is/book-holiday-trips/glacier-caving-in-vatnajokull

 

Best Ice Cave Tour in Vatnajokull Glacier Starting from Jokulsarlon Glacier Lagoon | Guide to Iceland

Join this tour to experience the extraordinary beauty of an ice cave year-round. You'll explore hidden spaces on a glacier hike beneath Vatnajökull. Book now!

guidetoiceland.is

 

 

투어는 1시에 요쿨살론에서 시작인데, 정확한 미팅포인트가 안나와있다.

주변 유빙 구경하고, 겸사겸사 미팅포인트도 확인하려고 일찍 출발했다. 

 

요쿨살론 도착하니 주차장 가운데 광장(?) 쪽에 여러 사무실들과 화장실과 버스 지프차 등등이 있다. 

사무실들을 다 둘러봐도 바우처상 업체인 Glacier Mice 는 없음.. 아니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결국 사람들을 잡아서 물어봤는데 커다란 버스가 그 업체라고 한다. 

버스 앞에 명단을 들고 있는 사람한테 체크인 후, 아직 1시가 안돼서 돌아다니려고 하니까 가지 말라고 하는 것.

뭐지..? 버스 타고 있어야 하는 건가,,?? 했더니 버스 타는 건 아니고,

온 순서대로 몇 명을 모아, 인원이 다 차면 가이드 한 명을 붙여서 지프차로 보내버리는 형식이었다. 

그래서 빨리 온대로 투어는 빠르게 시작

 

바퀴가 엄청나게 커다란 지프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가기 시작한다.

요쿨살론을 빠져나와 좀 더 서쪽으로 가더니 오프로드 시작이다. 

대체 지도상에도 안 찍히는 길을 어떻게 알고 가는 건지 신기하다.

바트나요쿨은 어디에 있는 얼음동굴인 걸까

덜컹덜컹 꽤 오랜 시간을 이동 후, 내려서 맞는 아이젠을 고른다.

나는 운동화 사이즈 245 정도로,  M사이즈가 딱이었다.

헬멧도 받아서 쓰고 준비완료. 

안전수칙 등 여러 주의사항을 듣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예전에 빙하투어 했을 땐 트래킹 시간이 되게 길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빠르게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가 생긴 게.. 되게 의외였다.

나는 아치형의 동굴 입구라던가, 아니면 뭔가 틈새 사이로 들어간다던가 하는 줄 알았는데 밑으로 땅굴 파놓은듯한 노란색의 입구였다.

모양은 마치 지하실 입구같이 생겼달까.?

 

대충 만들어놓은 공사현장같이 생긴 입구를 들어가면

와.. 바로 감탄사가 나온다.

 

사진에서 봤던 푸른빛의 굴을 걸어 내려오면 다시 탁 트인 곳과 동굴로 나뉘는데 먼저 트여있는 곳으로 간다.

 

거대한 빙하와 얼음벽을 볼 수 있는데

층층이 안쪽부터 얼어붙어있는 벽은 빛도 잘 안 통하는지 검푸른 빛을 띠고 있다.

근데 무척이나 아름답고 신비롭더라. 투명하고 거대한 얼음이 층층이 쌓여있는데 몇백 년의 세월이 여기에 쌓여있는 걸까.

 

 

여기서 약간의 시간을 보낸 뒤 이제 더 깊은 굴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보고 싶었던 신비한 푸른빛의 광경이 펼쳐진다.

형형하게 빛나는 투명한 푸른빛.. 아름답다. 요정의 동굴에 들어온듯한 신비로움이다.

날이 흐려서 사진에서 본 이미지만큼 빛나지는 않았지만,

이 풍경을 실제 자연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이미지로 보인 것처럼 넓은 챔버가 있는 곳은 못 봤던 것 같다. 아니면 빛에 의해서 달라 보이는 걸까? 

나중에 겨울시즌에 또 아이슬란드를 오게 된다면, 다시 한번 얼음동굴에 와보고 싶다.

그때는 부디 햇살이 쏟아지길.

 

얼음동굴 나와서 걸어가는길. 여기도 빙하다.

 

동굴에 있었던 시간은 많이 길지는 않았고, 지프 차량 이동시간(왕복 1시간 정도) 해서 2~3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생각보다 작고 짧아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못 보았던 풍경이라 투어에 후회는 없다.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