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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아이슬란드 4일차-2)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 3월의 눈보라

반하_ 2024. 9. 13. 15:52

2024.03.15

>요쿨살론 ( Jökulsárlón )

바트나요쿨 얼음동굴 투어가 끝난 후, 요쿨살론의 빙하를 여유롭게 둘러본다. 

5년 전 가을에 왔을 때보다 유빙들이 많이 사라진 것이, 빙하들이 많이 녹아 없어진 듯하다. 

점점 좁아지는 빙하면적ㅠㅠ
요쿨살론 빙하 멍~

 

유람선을 타고 빙하사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물개들이 여유롭게 빙하사이를 떠다니고 있었다.

 

요쿨살론 정경! 물개가 많다. 안보인다구요? 확대해보면 ↓
요래요래 물개가 있다!

 

처음 왔을때는 큰 빙하들과 주변으로 밀려 나온 투명한 빙하조각들이 아름다웠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은 많이 없어지고 주변엔 얼어붙은 눈이 쌓이고 부서져있었다. 

 

부수는 설정이었는데, 그냥 뭐 줍는사람 같기도
얼어붙은 눈밭, 내가 부순 척 하기. 가랏 고프로 몽둥이!



> 다이아몬드 비치 ( Diamond Beach )

이제 다이아몬드 비치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주차료 때문에 차를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요쿨살론 주차비 이미 냈는데, 그쪽에다 주차하면 주차비를 한번 더 내야 하는 건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요쿨살론과 다이아몬드 비치는 주차장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 곳만 주차료 내면 된다! 

*주차료: 1000 ISK

 

추웠는데 잘됐다 히히

차 끌고 갔고 실제로 주차비는 요쿨살론에서 정산한 걸로 OK였다. 

 

다이아몬드 비치 이름의 유래는, 해변가에 부숴져서 늘어져있는 빙하조각들이 투명하게 빛나는 모습이 다이아몬드를 닮아서라고 한다. 

예전에 여행에서 만났고, 이제는 카톡프사로만 간간히 근황을 알 수 있는 지인분이 아이슬란드에서 웨딩스냅을 찍으셨는데, 다이아몬드비치에서 찍은 사진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빙하가 떠다니는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와, 발치에 푸르고 투명하게 빛나는 빙하조각들. 아니 나 예전에 왔을 땐 다이아몬드 비치에 빙하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곳이었냐구~~ 하면서 이번에는 나도 이런 아름다운 광경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해변가에 들어서니 빙하는 많았다! 하지만 조각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큼직한 빙하 덩이들이었다ㅋㅋㅋ

기대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건 이것대로 조각상같고 조형물 같고 멋있었다.

누워도 보고 앉아도 보면서 빙하를 즐겨보았다.

 

널부렁
까꿍느낌 내고싶었는데 다 보인다

 

이렇게 큰 빙하들이 어느세월에 여기까지 밀려오게 된 건지..

더 날이 풀리면서 이 빙하들이 녹고 쪼개지면 해변에 흩뿌려진 다이아몬드같이 되는 거겠지.

분위기 있었던 모르는 분

 

노을빛에 빛나는 빙하를 기대해 보았지만, 날이 흐려서 주황빛 없이 그저 어둑해져 갔다.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숙소로 갈 준비를 해본다.

이번 여행에서 요쿨살론이 우리의 회차지이기 때문에, 다시 레이캬비크 방향으로 돌아간다. 

뷔크 쪽에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여행 초반쯤 오로라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빛공해가 별로 없고 오로라 볼 수 있는 숙소를 잡다 보니 뷔크를 넘어서까지 가야 한다..

즉,, 갈길이 매우 멀다.

 

> 3월의 눈보라 

요쿨살론을 나오는 중. 

눈이 계속 와서 옆 풍경이 죄다 설산이다. 

멀리서 보이는 빙하
설산 사이로 빼꼼 나온 아이스 블루 색이 예뻐서 찍음

 

그러다가 이제 설산도 안 보이게 눈이 온다.

오.. 안 좋은데..?

이때까지만 해도 와 저 앞 눈 쌓인 돌산 장관이네! 수묵화같다! 하고 있었지
점점 심상치 않음을 느낌

 

앞차만 간신히 보이고

중간중간 눈발에 미끄러지고 빠져있는 차들이 보인다.

눈보라가 세져서 차가 밀리는 게 느껴진다.

큰 의지가 되었던 앞 차

 

아이슬란드 필수 어플 중 하나인 road.is 어플을 켜서 구글맵과 같이 본다. 

road.is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어플이라 천재지변이나 공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으면 위험구간을 색깔로 알려준다. 안전에서 위험까지 초록 노랑 주황 빨강 순으로.. 

확실히 노란색 구간에 진입하면 눈보라가 거세다. 

아니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빨간색 진입하면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호달달 하면서 운전대를 꽉 잡은 친구를 응원하며 가본다.

 

여행 초반만 해도 3월엔 눈도 웬만큼 녹았구나~ 하면서 친구는 눈 쌓인 거 보고 싶은데 아쉽다는 소리까지 했는데

아니 갑자기 이렇게 올 줄이야?

 

환장의 빨간 구간. 앞옆뒤 아무도 없고, 눈보라쳐서 차는 순간순간 미끄덩하고. 까딱하면 고립이다 하면서 둘다 바짝 긴장했던 시간.

 

이제 road.is의 빨간 구간 진입이다.

날도 져서 이제 밖이 어둑한 푸른빛이 깔리는데, 정말 앞엔 아무것도 없다..

렌터카도 골든서클쯤 가서 우리가 4륜 예약했는데 2륜 받았다는 걸 알았는데,, "이 정도면 날씨면 괜찮겠지 뭐 " 하고 굳이 차 다시 교환하러 안 갔었는데 , 까딱하면 견인이나 고립인 지금 상황이 닥치니 이제야 후회가 된다. 

차량에 snow모드가 있어서 그걸로 가니까 확실히 접지력이 올라가는 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면 기름이.... 정말 쭉쭉 닳는 게 보인다ㅎ..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견인하면 최소 50만 원+언제 올지 모름의 환장의 콜라보다..

 

그렇게 간신히 뷔크까지 오니 눈발이 조금 약해진다..

친구의 원망 섞인 눈빛을 받고.. 눈이 너무 빨개서 쫄았는데 말을 들어보니 차 안 빠지게 하려고 눈 깜빡이지도 못하고 왔다고 한다.. 쏘리.. 나도 이렇게 눈보라가 칠 줄은 몰랐지...

한숨 돌리고 다시 숙소까지 고고

너무 깜깜해져 버려서, 이리로 가는 길이 맞나 싶은 자갈길 같은 곳을 지나니 숙소가 나왔다.

 

아 드디어 도착이다..!!!